“세나 첫 우승 40주년”… 로터스, 에스토릴서 기념 행사 진행
– 1985년 포르투갈 GP 세나 첫 우승, 40주년 맞아 특별 주행
– 브루노 세나, 복원된 로터스 97T 타고 에스토릴 서킷 질주
– 아일톤 세나, F1 41승·8연속 폴포지션 등 전설적 기록 조명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로터스가 F1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은 1985년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아일톤 세나가 거둔 첫 우승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를 4월 2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1만 2,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으며, 복원된 로터스 97T 레이스카와 함께 아일톤 세나의 조카이자 F1 드라이버 출신인 브루노 세나가 직접 참여해 현장을 빛냈다. 그는 삼촌의 첫 우승 무대였던 포르투갈 에스토릴 서킷을 로터스 97T와 함께 주행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브루노 세나는 2011 시즌 로터스 르노 GP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로터스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현장에 마련된 에스토릴 레이싱 랩(ERL)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로터스 97T 시뮬레이터를 무료로 개방해 실제 경주에 가까운 주행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로터스 97T는 아일톤 세나가 F1 첫 우승을 기록한 머신이자, 당시 F1 레이싱 기술이 집약된 상징적인 경주차다. 1985년 에스토릴에서 개최된 포르투갈 그랑프리는 폭우 속 진행된 극한의 레이스로 회자된다. 세나는 이 경기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훗날 이 경기를 ‘가장 위대한 승리’로 회고한 바 있다.

로터스 97T는 공기역학 설계를 기반으로 한 초경량 바디(540kg),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차체, 전자식 액티브 서스펜션 등을 통해 당시 최고 수준의 핸들링 성능을 구현한 머신으로 평가받는다.
아일톤 세나는 1988년, 1990년, 1991년 세 차례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전설적인 드라이버로, 통산 162회의 그랑프리 출전과 41승, 65회 폴 포지션, 8연속 폴 포지션, 모나코 그랑프리 6승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브루노 세나는 “삼촌의 커리어 시작점이 된 97T를 다시 운전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팬들에게 세나의 존재감과 유산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세나는 단순한 레이서가 아니라 꿈, 교육, 지속가능성 등의 가치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 팀 로터스의 전무이사 클라이브 채프먼은 “세나의 합류는 팀에 전환점을 가져왔다”며, “탁월한 기량과 기술적 이해, 열정이 팀 전진에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브루노 세나가 같은 장소에서 다시 주행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아일톤 세나가 남긴 모터스포츠의 유산을 세대 간 이어주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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