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 패배 하루 만에”… 레알 마드리드, 사비 알론소와 상호 계약 종료
– 레알 마드리드, 알론소 감독과 8개월 만에 결별 발표
– 슈퍼컵 패배·내부 갈등 여파…감독 교체 전격 단행
– 후임에 아르벨로아 선임…알론소 향후 행보 주목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감독으로 선임한 지 8개월도 지나지 않은 사비 알론소와 전격 결별했다. 지난 12일 FC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패한 지 하루 만인 13일,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알론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알론소는 2023년 여름,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였으며, 지도자로서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거둔 경력이 반영된 인사였다. 그러나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선수단과의 마찰, 전술 운영에 대한 내부 불신, 성적 부침 등이 겹치면서 조기 경질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명에서 “알론소는 구단의 전설이자 가치를 대표해온 인물로, 그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레알은 언제나 그의 고향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신들은 이를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하고 있으며, 상호 합의라는 표현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알론소 감독은 클럽월드컵 4강 진출, 스페인 슈퍼컵 준우승, 라리가 2위 등 성과를 남겼다. 공식전에서는 24승 4무 6패를 기록했으며, 프리메라리가에서는 14승 3무 2패로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차로 뒤진 2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셀타 비고전 0-2 패배,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게 잇따라 패한 결과가 감독 교체의 기폭제가 됐다.

내부 갈등도 경질 배경으로 언급된다. 영국 BBC는 알론소 감독이 슈퍼컵 결승 직전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언쟁을 벌였고, 다음 날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바르셀로나전 종료 후 음바페가 팀 동료들에게 퇴장을 지시하듯 손짓했고, 알론소는 이를 제지하며 예우를 강조했으나 무시당한 장면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BBC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옘 발라게는 “알론소는 체계적인 전술을 지향했고, 팀 내 스타 선수들과의 충돌은 필연적이었다”며 내부 이질감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선수단 장악 실패는 곧 지도자에 대한 신뢰 붕괴로 이어졌고, 구단이 빠르게 결단을 내린 배경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유소년팀을 이끌던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을 선임했다. 아르벨로아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로 활약한 바 있으며, 지도자 전환 이후 클럽 내부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알론소 감독의 거취를 두고는 여러 빅클럽이 주시 중이다. 감독 교체설이 제기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진을 겪고 있는 리버풀 등도 차기 영입 대상으로 알론소를 고려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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