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을 위해 태어났다”…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GT3 세계 최초 공개
–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기반 첫 GT3 전용 모델 공개
– V8 트윈터보 중심 트랙 최적화 설계, 하이브리드 제거
– 경량화 구조·공기역학 설계, 실전 피드백으로 완성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테메라리오를 기반으로 개발한 최초의 레이스 전용 차량 ‘테메라리오 GT3’를 공개하며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 모델은 2026년 세브링 12시즌 레이스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현지시간 7월 11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테메라리오 GT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브랜드의 두 번째 HPEV(고성능 전동화 차량)인 테메라리오를 기반으로 설계 초기 단계부터 GT3 사양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으며,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에서 직접 수행한 최초의 레이스 전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테메라리오 GT3는 기존 테메라리오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를 활용하면서도 레이스 환경에 맞춰 구조적 경량화와 내구성 보강이 이뤄졌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GT3 레귤레이션에 맞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제외되고, 터보차저 및 관련 구성품을 트랙 환경에 맞게 전면 재설계해 성능 최적화를 이뤄냈다.

디자인은 스콰드라 코르세와 디자인 센터 ‘센트로 스틸레’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강렬한 비례감은 유지하면서도,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전면부, 냉각 성능과 다운포스를 강화한 후면 설계 등이 반영되어 GT3 레이스에서 요구되는 에어로다이내믹 효율을 극대화했다. 차체는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됐으며, 전·후면 모듈형 바디 파츠는 빠른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정비 편의성을 높였다.
인테리어 역시 실전 투입을 전제로 개발됐다. 람보르기니 팩토리 드라이버인 마르코 마펠리와 안드레아 칼다렐리의 피드백을 반영해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됐고, 레이스 중 조작 편의성을 고려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어 드라이버의 집중도와 반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은 “테메라리오 GT3는 브랜드 모터스포츠 비전의 결정체로, 향후 GT3 무대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우라칸 GT3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더 진화한 기술력을 담았다”고 전했다.
CTO 루벤 모어는 “테메라리오 GT3는 공기역학 성능, 파워밴드 조율, 정비 효율성 등 모든 영역에서 레이스 실전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다”며, 서킷별 다양한 조건에서도 일관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작동범위를 확장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테메라리오 GT3는 2026년 미국 세브링 12시즌 레이스를 통해 공식 데뷔할 예정이며, 람보르기니는 기존 우라칸 GT3 고객팀들을 위한 기술 지원도 병행해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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