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지각변동”…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합병 추진
–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위해 예림당과 협상 진전
– 티웨이항공 인수 후 에어프레미아 합병 가능성… 항공업계 긴장
– 저비용항공·대형항공 경계 허문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전망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이 기존 최대주주 예림당에서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이 경영권 매각을 두고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경영권 확보 이후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하며 항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및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예림당과 대명소노가 지분 매각을 두고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 구조는 예림당·티웨이홀딩스가 30.06%, 대명소노그룹이 26.77%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대명소노가 예림당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에어프레미아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확보한 상태이며, 추가 지분 11%를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할 경우 국내 항공업계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였으나, 대명소노가 두 항공사를 합병할 경우 LCC(저비용항공사)와 FSC(대형항공사)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항공사가 탄생할 수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인수해 운영 중이며,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장거리 항공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미주와 유럽 노선을 아우르는 항공사가 탄생하며, 대한항공과도 일정 부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명소노그룹은 기존 저비용항공사의 틀을 넘어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저렴한 운임을 유지하면서도 FSC의 네트워크를 갖춘 모델을 도입해 중저가 항공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대형 항공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하면 대형기 20대를 보유한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항공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할 계획이며, 이와 맞서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할 경우 두 개의 대형 항공사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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