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얼음 탐사”… 인튜이티브 머신스, ‘아테나’ 발사 성공
– 달 남극 ‘몽 무통’ 착륙 목표… 얼음 탐사 본격화
– 소행성 ‘2022 OB5’ 탐사… 금속 채굴 가능성 분석
– NASA-민간 협력 프로젝트… 우주 탐사 경쟁 가속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미국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아테나’가 달의 얼음을 찾기 위해 우주로 향했다. 이날 발사된 팰컨9 로켓에는 금속 채굴을 목표로 하는 소행성 탐사선도 함께 실려 인류의 우주 상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오전 8시 17분(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아테나를 실은 채 발사됐다. 이번 탐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협력한 프로젝트로, 아테나는 약 8일간 비행한 후 오는 3월 6일 달 남극 인근 ‘몽 무통(Mons Mouton)’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미래 우주 탐사에 필수적인 자원 확보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테나는 달 표면을 최대 1m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는 ‘극지 자원 빙하 채굴 실험(PRIME-1)’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달 남극의 분화구 내부를 탐사할 드론형 로봇 ‘마이크로-노바 호퍼(그레이스)’도 함께 장착해 음영 지역 내 얼음 존재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달 남극의 분화구 내부는 태양빛이 닿지 않는 미지의 영역으로, 과학자들은 이곳에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팰컨9에는 미국 스타트업 애스트로포지가 제작한 소행성 탐사선 ‘오딘’도 함께 실려 발사됐다. 오딘은 지구에서 약 590만㎞ 떨어진 소행성 ‘2022 OB5’가 금속형인지 여부를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철과 니켈, 백금 등이 포함된 금속형 소행성은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가지며, 탐사가 성공할 경우 애스트로포지는 올해 말 채굴용 우주선 ‘베스트리’를 발사할 계획이다.
NASA의 달 궤도 탐사선 ‘루나 트레일블레이저’도 이날 함께 발사돼 4개월 후 달 궤도에 진입한다. 이 탐사선은 달 표면의 물을 감지하고 지도화하는 역할을 하며, 향후 유인 탐사 미션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탐사는 NASA가 추진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 적용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2월, 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기울어지며 태양광 충전에 실패했다. 이번 아테나 미션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완벽한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발사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착륙과 탐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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