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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돌아올 것”… 뉴진스, 홍콩서 눈물의 활동 중단 선언

– 홍콩서 ‘NJZ’ 이름으로 공연 강행… 어도어 “논의 없었다”
– 법원 전속계약 인정 직후 활동 중단 선언한 뉴진스
– 타임지 인터뷰 여파로 여론 악화… 국내 팬들도 실망감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법원의 전속계약 유지 판결 이후에도 걸그룹 뉴진스(NewJeans)와 소속사 어도어(ADOR) 간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뉴진스 멤버들은 법원 결정 직후 홍콩에서 열린 ‘콤플렉스콘(ComplexCon)’ 공연에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 과정은 어도어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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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Z인스타그램 캡쳐(사진=NJZ인스타그램)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지난 23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진행된 ‘컴플렉스콘’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신곡 ‘피트 스톱(Pit Stop)’을 최초 공개하고, 팬들에게 당분간의 활동 중단을 알렸다. 민지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고, 혜인은 “참고 남았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해당 공연이 ‘뉴진스’가 아닌 새 팀명 ‘NJZ’(엔제이지) 명의로 이뤄졌고, 소속사 어도어와의 협의 없이 강행됐다는 점이다. 어도어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현장에 직원을 파견하고 뉴진스 이름으로의 활동을 지원하려 했으나, 멤버들과의 접촉은 불발됐다. 공연장 LED 스크린과 굿즈 판매에는 ‘NJZ’라는 팀명이 사용됐으며, 멤버들은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름만 언급하고 그룹명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틀 전인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어도어가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을 전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동의 없이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뉴진스는 이를 존중하겠다면서도, 실제로는 법원 결정에 반하는 형식으로 활동을 이어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원 결정 직후에도 뉴진스는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에 실망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며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발언이 보도되자 국내 여론은 싸늘해졌고, 법조계와 팬들 사이에서도 “법원의 결정을 사실상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어도어는 24일 입장을 내고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의 공연 강행, 일방적인 활동 중단 선언 모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법적으로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멤버들과 빠른 시일 내에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뉴진스 멤버들은 법원 가처분 인용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4월 3일 열릴 본안 소송 변론기일에서 전속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주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가처분 인용 이후에도 명백한 불복 행위가 이어진 만큼, 본안 소송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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