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제치고 WCOTY 2연속 석권”… 기아 EV3,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극
– 기아, 월드카 어워즈 6년간 6관왕 달성하며 전동화 리더십 과시
– EV3, 현대차 캐스퍼·BMW X3 제치고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
– 유럽·미국·국내 주요 시상식서 잇따라 수상, 글로벌 경쟁력 입증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기아가 다시 한 번 세계 자동차 무대에서 최고 영예를 거머쥐었다.

기아는 4월 20일, ‘2025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자사의 전용 콤팩트 전기 SUV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기아는 지난해 EV9에 이어 2년 연속 WCOTY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으며, 전기차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EV3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입증된 셈이다.
특히 EV3는 급속히 성장 중인 글로벌 콤팩트 전기 SUV 시장에서 제품성, 기술력, 디자인의 균형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으며, 각국 유력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아는 지금까지 총 3차례 WCOTY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0년 텔루라이드는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으며, 이후 EV9이 전기차 중심의 기술력으로 2024년 WCOTY 타이틀을 이어받았다. 텔루라이드는 넓은 실내 공간, 견고한 주행 성능,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EV9은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설계와 첨단 커넥티비티 사양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EV3는 이번 수상으로 WCOTY에서 세 번째 최고상 수상 모델이 됐으며, 기아는 해당 어워즈에서 최근 6년간 6개의 상을 획득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EV3 이전에는 EV6 GT(2023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쏘울 EV(2020 세계 올해의 도심형 자동차) 등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EV3는 52개 차종이 경합한 가운데 최종 후보로 오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BMW X3를 제치고 선정됐다.
이 모델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기아의 핵심 전략 모델로, 디자인과 효율, 실용성을 모두 아우르는 전용 전기 SUV다.

외형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따라 실용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탠다드 모델로 나뉘며, 롱레인지 모델은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 주행이 가능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약 31분이 소요된다.
또한 EV3에는 가속, 감속, 정차까지 페달 하나로 조작 가능한 ‘i-페달 3.0’이 적용됐다. 이 기능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모든 회생 제동 단계에서 작동하며, 운전 편의성과 승차감을 함께 개선했다.

내부 공간은 패키지 설계를 최적화해 1열과 2열 모두 여유로운 거주 공간을 확보했으며, 120mm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460ℓ 트렁크, 25ℓ 프론트 트렁크 등이 제공되어 높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성도 고도화됐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AVN을 연결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이 탑재됐다. 1열에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에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휴식 중심의 거주 환경도 고려됐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포함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디지털키 2, 빌트인캠 2, 실내외 V2L 등 편의 기능도 충실하게 반영됐다.

안전 사양으로는 9에어백 시스템, 차체 측면 구조 보강,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마련되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EV3의 WCOTY 수상은 기술 혁신과 디자인 경쟁력을 통해 기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EV3는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는 전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드카 어워즈는 ‘NACTOY(북미 올해의 차)’, ‘COTY(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으로 분류된다. 2004년 출범한 해당 시상식은 매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결과를 발표하며, 전 세계 30개국의 자동차 전문기자 96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월드카 어워즈의 후보는 2개 대륙 이상에서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린 신차만 등록할 수 있으며, ▲세계 올해의 자동차 ▲전기차 ▲고성능차 ▲럭셔리카 ▲도심형 자동차 ▲자동차 디자인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결정된다.
EV3는 이번 수상 외에도 2025 영국·핀란드·덴마크 올해의 차, 2025 세계 여성 올해의 차(콤팩트 SUV 부문), 2024 탑기어 어워즈(크로스오버 부문), 독일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4만 유로 미만 최고 차량 부문) 등에서 잇따라 상을 받으며 글로벌 평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 SUV’,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이노베이션’ 등 주요 상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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