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L·490km 주행거리”… 기아, 실속형 전기 미니밴 ‘카렌스 클라비스’ 공개
– 기아, 인도 현지 생산 전기차로 카렌스 클라비스 EV 공개
– 전용 디자인과 디지털 콕핏 적용해 실내외 차별화
– 최대 490km 주행거리와 V2L, ADAS 등 고급 사양 대거 탑재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기아가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전기 미니밴 ‘카렌스 클라비스’ EV 버전을 새롭게 공개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유사한 외형으로 디자인돼 출시 전부터 전기차로 오해를 샀던 이 차량은, 전동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번에 공개된 전기차 버전은 기아가 인도에서 자체 생산하는 최초의 EV로, 내연기관 기반 모델과 외관을 공유하면서도 실용성과 전동화 감성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충전 포트를 추가하고 중앙 흡기구를 제거했으며, 점등형 전면 그릴과 LED 안개등, 공기역학 개선형 알로이 휠이 적용돼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했다. 기아는 이 모델을 SUV의 감성과 MPV의 실용성을 겸비한 레저형 라이프스타일 전기차로 정의하고 있다.
실내는 3열 7인승 구조로 구성됐으며, 전장 4,550mm를 유지하면서 공간 활용에 집중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통합한 26.6인치 디지털 콕핏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변속기를 제거한 플로팅 타입 센터콘솔로 수납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는 운전자 중심의 직관성과 수납 효율성 모두를 반영한 설계로 평가된다.

트림 구성에 따라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도 탑재됐다. ▲운전석 통풍 시트 ▲8스피커 보스 사운드 시스템 ▲앰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믹 선루프 등이 주요 옵션이며, 최대 20개의 ADAS 기능을 포함한 레벨 2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됐다. 2열은 ‘보스 모드’ 시트와 함께 원터치 전동 폴딩 기능이 지원돼 3열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플랫폼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게 현대 크레타, 기아 셀토스와 공유한다. 파워트레인은 현대 크레타 일렉트릭과 부품을 공유하며,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출시된다. 기본 모델은 42kWh 배터리 기반으로, 최고출력 133마력(99kW 또는 135PS), 최대토크 225Nm를 발휘하고 인도 MID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4km다. 상위 트림인 롱레인지 모델은 51.4kWh 배터리를 탑재해 169마력(126kW 또는 171PS), 최대토크 255Nm의 성능과 함께 최대 49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두 배터리 모두 액체 냉각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방수·방진 IP67 인증을 획득했다. V2L 기능과 함께 100kW급 DC 급속 충전 기능도 제공돼, 레저 활동이나 비상 전력 공급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인도 내에서 다양한 사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설계로 풀이된다.
기아는 이 모델의 글로벌 출시 일정과 국가별 판매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역별 전략에 따라 가격과 트림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내에서의 가격은 21,000달러(한화 약 2,889만 원)에서 28,600달러(한화 약 3,935만 원) 수준이다. 참고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은 가솔린과 디젤 버전으로 나뉘며, 가격은 13,400달러(한화 약 1,844만 원)에서 25,100달러(한화 약 3,456만 원) 선이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