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진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뉴스

스포츠

“떠날 것인가, 더 뛰어낼 것인가”…기성용, 포항에서 맞은 황혼의 고민

– 기성용, 올 시즌 은퇴 계획 세웠으나 포항에서의 6개월이 마음을 흔들어
– 포항 합류 후 중원 안정·4위 성적 견인… 감독·동료·팬들과 깊은 유대 형성
다가오는 카야전이 커리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결정은 아직 미정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2025시즌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지난 10월, 기성용은 “앞으로 남은 다섯 경기, 최선을 다해 뛰겠다. 이후 행보는 모르겠다. 지금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지난 6개월의 변화는 너무도 컸고, 기성용은 예상치 못한 기로에 서게 됐다.

해외 무대를 제외하면 오랫동안 FC서울의 상징이었던 기성용은 지난여름 포항스틸러스로 갑작스럽게 향했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자신이 구상에서 제외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뒤 이적을 요청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포항행이 발표됐다. 갑작스럽고 아쉬울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을 맞이할 뻔했지만,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이 온다면 두 팔 벌려 환영”이라며 자리를 열어주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포항에서의 6개월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기성용은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 중원에 노련함과 안정감을 더하며 리그 4위라는 성과에 기여했다. 그 역시 “포항에서 다시 축구할 수 있어 감사하다. 팬들과 동료들이 많이 배려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음이 힘들던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팀과 감독, 그리고 팬들과의 깊은 유대는 처음 세웠던 은퇴 계획을 흔들어놓았다.

▲기성용, 포항에서 맞은 황혼의 고민(사진=포항스틸러스)

포항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일 오후 9시15분, 필리핀 뉴 클락 시티에서 치르는 AFC 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최종전 카야FC전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경기지만, 올 시즌 마지막 일정이기에 의미가 적지 않다. 만약 초기 계획을 고수한다면 이 경기가 기성용 커리어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하지만 포항과 박태하 감독은 물론 많은 팬들은 그가 조금 더 그라운드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성용은 올해를 마지막이라 생각했지만, 힘들 때 손잡아준 팀과 사람들에 대한 마음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떠나야 할 타이밍을 잘 알고 있지만, ‘보은’의 마음도 크다.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성용, 포항에서 맞은 황혼의 고민(사진=포항스틸러스)

기성용은 지금, 화려한 은퇴와 또 한 번의 도전을 두고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진로 결정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또 하나의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trustnews@daum.net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