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비행기 티켓 저렴해진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35% 인하
– 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35% 인하 발표
– 장거리 왕복 기준 수십만 원 절감… 항공권 체감가 하락
– 유가 하락 따른 수익성 완충, 구조 변화 신호
[트러스트=전우민 기자]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6개월 만에 인하로 전환되며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모든 국제선 노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구간별로 최대 35% 가까이 낮추기로 하면서, 항공사별 요금 조정폭과 소비자 부담 완화 수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월부터 기존 1만 5,000원~11만 5,500원에서 1만 500원~7만 6,500원으로 낮아진다. 구간별 인하율은 최소 24.2%에서 최대 34.9%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전 구간에서 유류할증료를 26.4~35.6% 범위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흐름은 진정세로 전환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단거리 노선 기준 2023년 7월에는 7,000원이었던 유류할증료가 같은 해 12월에는 1만 5,000원까지 상승했고, 미주 장거리 노선은 5만 7,400원에서 11만 5,500원까지 두 배 이상 올랐던 상황이다.

이번 인하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 흐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매달 산정되며, 기준은 전전달 16일부터 전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갤런당 평균가격이 150센트를 넘을 경우 거리별로 33단계로 나눠 책정된다. 2월 기준 MOPS 평균가는 갤런당 194.68센트로, 전달 216.85센트 대비 1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적용 단계는 기존 7단계에서 5단계로 낮아졌다.
환율 또한 할증료 하향에 영향을 줬다. 연초 1,48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2월 기준 산정 기간에 1,430원대로 내려가면서 유가 하락과 함께 유류할증료 인하 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안팎에 달해, 인하 폭이 클수록 실질적인 가격 부담은 줄어든다. 특히 장거리 노선 기준으로 왕복 항공권 요금에 수십만 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조정은 여행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과 함께 유류할증료 조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장치인 만큼, 유가 하락기에는 항공유 단가 자체가 낮아지면서 전체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는 환율과 함께 항공사 수익에 직결되는 주요 변수”라며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가 안정되면 항공사 수익성에도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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