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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5.9% 감소”… 국내 멀티플렉스 3사, 영화 시장 침체 직격탄

– 지난해 박스오피스 관객 수 15.9% 감소
– 해외 사업·특별관 도입으로 돌파구 모색
– 영화업계 “콘텐츠 부족·OTT 경쟁 격화, 시장 침체 지속 전망”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국내 영화관 주요 3사 모두 지난해 국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으로 상영할 영화도 부족하고 이렇다 할 기대작도 없어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해외 사업 및 특별관 확대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CGV 전경(사진=CGV)

콘텐트리중앙은 자사가 운영하는 메가박스가 지난해 1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177억 원)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24.2% 축소된 건 긍정적이지만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다른 영화관 업체도 상황이 비슷하다. CJ CGV는 지난해 759억 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호조로 인한 결과다. 국내 사업만 놓고 보면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롯데시네마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대폭의 적자를 베트남 사업의 흑자가 상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만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는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 사업이 부진한 건 기대작의 흥행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영화의 경우 ‘파묘’, ‘범죄도시4’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으며, ‘조커2’, ‘글래디에이터2’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까지 저조하면서 연말 특수를 놓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극장 상영 영화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유통되는 기간이 짧아졌고, 이 기간에 유예를 두는 ‘홀드백’ 논의도 지지부진하면서 영화 관람객 수가 더욱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2628만 명으로 전년 동기(3124만 명)보다 15.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영화 시장은 상반기가 부진하고 여름·추석·연말이 있는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는 ‘상저하고'”라며 “하지만 작년에는 흥행 부진 등으로 인해 좋은 실적을 거둬야 할 하반기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며 연간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영화관 업계는 이 같은 어려움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신규 투자가 적어지면서 영화 제작이 크게 줄었고, 그 여파로 영화관에 올릴 콘텐츠 자체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외화도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으며 ‘아바타3’는 오는 12월 말에나 개봉할 예정이다.

▲스크린X(사진=CGV)

업계는 해외 사업 및 기술 특별관 확대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CJ CGV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263억 원)·인도네시아(127억 원)·튀르키예(37억 원) 등 해외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기술 특별관 ‘스크린(SCREEN)X’ 상영관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하기도 했다.

CJ CGV 관계자는 “올해는 전략국가 중심의 SCREENX 기술 특별관 확대, 다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에 따른 글로벌 영화 시장의 성장,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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