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Gemini 탑재?”… 구글 CEO, 애플과 AI 협상 공식 언급
– 구글 CEO 피차이, “iOS에 Gemini 기본 탑재되길 기대” 발언
– iOS 19, WWDC서 Gemini·ChatGPT AI 동시 탑재 가능성 ↑
– AI 주도권 다툼 속 애플, 구글과의 이중 전략 부상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플이 iOS 19부터 구글의 생성형 AI ‘Gemini’를 기본 옵션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정황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올해 초 iOS 18.4 베타 버전의 내부 코드 분석을 통해, 애플이 기존에 도입한 OpenAI의 ChatGPT 외에도 구글 Gemini를 Apple Intelligence 플랫폼에 통합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단서가 포착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술적 검토 차원의 사전 조치로 해석됐지만, 최근 미국 법정에서의 공식 증언을 통해 양사 간 협상이 실질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음이 드러났다.

현지시간 25일, 구글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미국 정부의 구글에 대한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올해 안에 iOS에 Gemini가 기본 AI로 탑재되기를 바란다”고 직접 발언했다. 그는 애플 CEO 팀 쿡(Tim Cook)과 해당 사안에 대해 2024년 한 해 동안 꾸준히 논의를 이어왔으며, 양측이 2024년 중반까지 공식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회의 WWDC 일정과 정확히 겹친다. WWDC는 통상 6월 중순 개최되며, 올해 역시 이 시기에 iOS 19의 첫 번째 개발자 베타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OS 19 베타에서 Gemini가 ChatGPT와 함께 기본 선택 옵션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증언은 반독점 소송이라는 민감한 상황에서 직접 언급된 만큼, 구글이 Gemini의 iOS 탑재에 대해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동시에 애플과 구글, 두 글로벌 테크 기업이 생성형 AI 플랫폼을 놓고 협업과 경쟁을 병행하고 있는 현재의 구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iOS에서 Gemini가 기본 AI 옵션으로 추가된다면, 애플의 기존 ‘ChatGPT 중심 전략’은 ‘ChatGPT+Gemini 병행 전략’으로 확장되며, AI 주도권 경쟁에서 애플이 보다 유연한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iOS 이용자에게 AI 선택권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플랫폼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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