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용서 구하지 않겠다”… 곽도원, 음주운전 3년 만에 복귀 입장 표명
– 곽도원, 음주운전 3년 만에 사과…책임과 반성 언급
– 침묵 기간 중 태도 고민, 입장 표명 시점 밝히며 해명
– 복귀 앞두고 행동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 강조
[트러스트=전우민 기자]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논란 이후 약 3년 만에 직접 입을 열고 대중 앞에 복귀 의사를 밝혔다. 곽도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2년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며, 향후 활동에 앞서 책임 있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곽도원은 이날 공개한 글에서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두려움도 있었고 부끄러움도 컸으며, 제 잘못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건 이후의 시간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묻는 시간을 보내왔다”며 “연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했다”고 적었다. 그 과정에서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많은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공개된 작품들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도 밝혔다. “공개된 작품들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를 보며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보다 이른 시기에 사과하지 못하고 입장을 전할 시기를 놓친 점 역시 죄송하다”고 했다.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직후 소속사를 통해 입장이 전해졌지만, 본인이 직접 사과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곽도원은 “앞으로의 활동에 앞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책임 있는 모습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증명해 나가겠다”며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망을 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곽도원이 이 시점에 입장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곽도원 측 관계자는 “최근 다른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급히 입장을 낸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대중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었지만 개인 SNS를 하지 않아 전달할 방법이 없었고, 오랜 고민 끝에 언론을 통해 마음을 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작품 홍보 과정에서 곽도원의 이름이 배제됐음에도 논란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다른 배우들에게 부담을 주는 상황 역시 신경 쓰였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25일 제주도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적발됐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1km를 운전한 뒤 도로에서 차량을 세운 채 잠들어 있었고,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음주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로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넘었다. 이 사건으로 곽도원은 2023년 6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해당 사건 여파로 그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음주운전 이전에 촬영을 마친 주연 영화 ‘소방관’은 촬영 완료 후 개봉이 미뤄지다 지난해 12월 관객과 만났고, 티빙 시리즈 ‘빌런즈’ 역시 약 3년간 공개되지 못하다가 지난 18일 첫선을 보였다. 두 작품 모두 홍보 과정에서 곽도원의 이름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약 3년간의 공백 끝에 곽도원은 먼저 사과를 선택했다.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책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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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곽도원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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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곽도원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려움도 있었고, 부끄러움도 컸고, 제 잘못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습니다.
먼저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 일 이후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사람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세상이 조용해진 자리에서, 연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 사이 공개된 작품들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보다 이른 시기에 제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못하고, 입장을 전할 시기를 놓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앞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책임 있는 모습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증명해 나가고자 합니다.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습니다.
실망을 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곽도원 드림
jeonwoomi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