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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에디션인데 더 비싸”… 가격 역전 현상 보이는 갤럭시 FE 시리즈

– 갤럭시 버즈 3 FE, 기대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
– 탭 S10 라이트·FE 구분 모호, 사양·브랜드 혼선
– 팬 에디션 본래 취지 흐려져 정체성 재정립 필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삼성이 최근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3 FE’를 공식 공개하고, 중급형 태블릿 ‘갤럭시 탭 S10 라이트’의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제품 간 명칭 체계와 가격 전략에 대한 혼선이 다시 한번 지적되고 있다.

▲갤럭시 버즈 3 FE(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3 FE는 ‘팬 에디션’ 이름을 달고 있지만, 2024년형 일반 갤럭시 버즈 3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소비자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 기준 버즈 3 FE는 150달러(한화 약 21만 8,250원)에 출시됐으며, 현재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25달러(한화 약 18만 1,875원)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형 모델보다 비싼 수준이다.

기존 팬 에디션은 고가 제품에 대한 대안으로 기획된 보급형 브랜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돼 왔다. 하지만 버즈 3 FE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성비 모델’이라는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1세대 갤럭시 버즈 FE는 출시 당시 99.99달러(한화 약 14만 5,460원) 수준이었고, 실제 판매가가 69.99달러(한화 약 10만 1,825원)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비교해 볼 때 버즈 3 FE의 가격 상승 폭은 무선 이어폰 시장 기준으로 상당한 편이다. 같은 디자인과 성능을 유지하더라도 명칭이 ‘버즈 4’였다면 소비자 반응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기 자체의 기능 면에서는 개선된 항목도 존재한다. 버즈 3 FE는 배터리 수명과 주변 소음 차단 기능 등 일부 항목에서 일반 모델보다 앞선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구매 가능한 가격이며, 이름과 가격이 동시에 주는 인식이 제품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갤럭시 탭 S10 Lite(사진=삼성전자)

출시를 앞둔 갤럭시 탭 S10 라이트 역시 제품 명칭과 포지셔닝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공식적으로 팬 에디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디자인은 갤럭시 탭 S10 FE와 유사하며, 사양은 오히려 낮다. 갤럭시 탭 S10 라이트는 10.9인치 FHD+ LCD 디스플레이, 5MP 전면 카메라, 8MP 후면 카메라, 엑시노스 1380 칩셋을 탑재하고, 8,000mAh 배터리 및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러한 구성은 기존 팬 에디션 제품으로 출시되었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다.

출시 시점 역시 갤럭시 탭 S10 FE보다 늦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입장에서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갤럭시 탭 S10 라이트라는 이름은 오히려 팬 에디션과 일반 시리즈 사이의 경계를 더 모호하게 만든다.

태블릿,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아우르는 갤럭시 팬 에디션 브랜드는 과거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확고한 정체성을 갖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향후 제품 기획과 라인업 구성에서 팬 에디션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제품 간 중복과 혼선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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